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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현황

헝가리인가 훈국인가

[헝가리에서 보물찾기]의 저자인 김병선 교수의 컬럼을 인용합니다.


나는 헝가리를 훈국이라 부르길 좋아한다.

훈국이란 동유럽의 오래 된 나라 헝가리(Hungary)를 한자식으로 간략하게 부르는 이름이다.

마치 잉글랜드(England)를 영국(英國)’, 도이칠란트(Deutschland)를 덕국(德國)’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영국덕국미국이 다 사전에 올라 있는 말실제로 사용되었거나 사용되고 있는 표기임에 비해 훈국은 내가 처음 사용하는 말이다.

 

사실 중국에서는 헝가리를 음역어로서 匈牙利라 표기하고우리나라 사전에서는 洪牙利라 하는데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중국식으로 간단히 한다면 "흉국(匈國)"인데 너무 어감이 안 좋고한국식으로 '홍국(洪國)'은 원음에서 훨씬 벗어나 있다.

그래서 나 나름대로 薰佳利로 바꾼 것이다사실 Hungary의 음역어는 홍아리나 흉아리보다 훈가리가 더 적절할 것이다.

고유명사의 한자 표기는 주로 그 음을 따르고 다음으로 좋은 뜻을 더하므로소리도 비슷하고 훈훈하면서도 아름다운 나라라는 뉘앙스를 주고 싶은 생각에 이 이름을 쓰기로 한다.

한국에서는 젊고 멋지고 마음이 넉넉한 남자를 "훈남(薰男)"이라 하지 않는가?

 

또 한 가지 이유는 중국에서 ()’이란 글자를 쓰는 것은 과거 흉노(匈奴족과의 관련성을 은밀히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에는 헝가리는 흉노의 서천(西遷)의 결과로 형성된 국가라는 설이 많이 유포되어 있으나흉노가 해체된 후 헝가리 건국까지의 500년에 대한 설명을 할 길이 없다.

더군다나 특히 언어의 계통 면에서 흉노와 오늘날 헝가리어와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흉노 기원설은 그냥 동아시아 사람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다른 나라 사람들이 코리아(Korea)’라고 부르는 데 비해 우리 스스로는 대한민국이라 하고중국도 외부에서는 차이나(China)’라 하고그리스(Greece)도 스스로는 헬라(Hella)라 하듯이헝가리도 스스로는 머져로르사그(Magyarország)’라 부른다.

머져르의 나라라는 뜻이다.

지금의 헝가리 땅 파논니아 평원(또는 카르파티아 평원)은 본래 헝가리인들의 것이 아니었다.

헝가리인들은 중앙아시아의 어디쯤에 거하던 기마민족으로서 서진에 서진을 거듭하다 이 땅에 정착을 한 것이다.

현재의 체코 및 슬로바키아를 중심으로 한 영토를 가지고 있던 대 모라비아(Great Moravia)를 멸망시키고 판노니아 평야(헝가리 분지)를 차지한 아르파드를 지도자로 하는 7명의 부족장들이 헝가리 건국의 영웅으로 추앙되고 있다. (부다페스트 영웅광장에 이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후 15세기까지는 주변의 여러 왕국과 연합관계 가운데 중유럽의 강국으로 군림하였으나, 1526페치 인근에 있는 두나 강 연안의 모하치 전투에서 당시 20세이던 러요시 2세가 지휘하던 헝가리 군대는 오스만터키의 술탄 쉴레이만이 이끄는 군대에 완패하고국왕도 전사하였다.

이 전쟁의 패배 이후 헝가리는 국가의 운명이 기울게 된다.

150년이 지나 오스만터키의 지배를 벗어나긴 했으나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국토도 많이 축소되고 이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연합제국의 형태로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를 받게 된다.

1차대전 이후에는 헝가리민주공화국으로 독립하여 미하이 카로이(Mihály Károlyi)가 초대 대통령 및 수상을 맡았고, 2차대전 시기에는 독일 쪽에 협조하다가 종전 후 소련에 점령되어 공산화의 길을 겪게 된다.

1980년대 후반에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이루어지고헝가리에서 민주화운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1989년 5헝가리는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에 설치되어 있던 철조망을 철거하고 국경을 개방하였다.

철의 커튼이라 불리던 국경이 개방되면서 많은 동독 사람들이 서방 지역으로 자유롭게 넘어갈 수 있게 되면서 독일 통일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이후 헝가리는 1996년에는 OECD, 1999년에는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2004년 5월 1일에는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와 함께 유럽 연합에 가입하여 서방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서구식 사회민주주의 체제로 되어 있으나공산 치하의 후유증으로 정치 체제가 아직도 불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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